Q1.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현대인의 생태환경인 도시에서 재개발이라는 주제는 언제부터인지 거대한 화두이자 손쉬운 도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유효했으나 현재에는 유효하지 않은 이 거대한 도구에 대해 도시에 사는 하나의 인격체로서 사유(思惟)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프로젝트 “바르게 사용하기” 는 그런 현재와 내일의 연속이라는 지속성에 대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과정 중심적인 작품으로 관람자와의 직접 참여로 공동체가 사유할 수 있는 예술적 방식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버려진 집들과 남겨진 집기들 그리고 무너진 건물을 잔해들은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준다. 처음에는 없었을 계단 중간의 비탈은 전문가의 솜씨가 아닌 듯하지만,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고 또 처음 집을 만들었을 때와 달리 저 비탈이 있어야 하는 누군가에 대해 상상하게 합니다. 여러 개의 유리그릇, 그 크기와 종류 그리고 개수 등은 가족의 인원수와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어머니의 방편을 그려보게 하고 커다란 고려청자를 닮은 도자기는 집주인의 취향과 위치를 떠올려 보게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버려진 그릇 그중에서도 한 부분들이 부족한 이 물건들은 남겨진 이 지역의 건물들과 꼭 닮았다. 어제까지는 유일한 나의 도구였지만 효율성 앞에 사라지기 직전의 모습을 작품에 담고 있습니다.Q2. 작품을 표현하는 방법, 재료, 소재 등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제가 대학교 시절, 한 일주일 정도 밤샘 작업을 한 후 집에 오니 진짜 말도 못하는 악취가 났습니다. 비누향이 가득한 욕실에서 이런 근본적인 몸에서 나는 악취를 극복할 수 없구나 라는 것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질문들을 던져보면서 사람들이 생산해 내는 것들 바라보는 시선 같은 것들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입술껍질, 머리카락, 손톱과 같은 것들은 늘 만들어내며 외부적인 생산물들(자동차, 휴대폰, TV 등)은 대단한 노력으로 이루어 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흉가나 폐차 같은 것들을 보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나쁜 기운이 머문다고 생각해서 버립니다. 저는 생산물들이 필요할 때와 필요하지 않았을 때 갖는 감정이 매우 닮아있다고 생각해서 재료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Q3.《바르게 사용하기 프로젝트 - Odyssey in the Old City-2021》계기 또는 작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어린 시절 올려다본 우리 동네는 놀 거리가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벽면의 얼룩에는 몇 시간이고 지켜봐도 질리지 않는 재미난 로봇과 공룡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길에서 주워온 돌과 조그마한 플라스틱들은 그 자체로도 멋진 형태지만 그걸 몇 개 붙여주면 아주 멋진 형태의 자동차가 되었습니다. 어른이 된 후 찾아간 마을은 어릴 때보다 너무 작았지만 몇 시간이고 바라보던 벽은 여전하지만 그 곳에 있던 로봇과 공룡들은 그냥 이끼 얼룩들에 불과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2016년부터 진행해온 바르게 사용하기 프로젝트 중 하나로 현재의 나를 만들어준 그때의 정서를 360° 촬영이 가능한 VR카메라로 재개발 지역의 골목을 촬영하고 그 기록을 관객이 관람할 수 있도록 작업하였습니다.
Q4.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들에 대해서 어떤 것인지 그것을 직접 보고 우리가 생산해내는 것들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한 고민이나 반성이 앞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AI와 관련하여 전문가들은 뒤에 발생되는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경쟁 속에서 무엇이든지 제작하면서 걱정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전에 우리가 만들어낸 많은 것들도 그런 문제를 여러 가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해결하고 고민하지 않으면서 발생되는 제한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저의 작품을 통해서 인간과 인간, 그리고 그 외의 것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발생하기 전에 책임이 필요하다는 것들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들에 대해서 어떤 것인지 그것을 직접 보고 우리가 생산해내는 것들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한 고민이나 반성이 앞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AI와 관련하여 전문가들은 뒤에 발생되는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경쟁 속에서 무엇이든지 제작하면서 걱정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전에 우리가 만들어낸 많은 것들도 그런 문제를 여러 가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해결하고 고민하지 않으면서 발생되는 제한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저의 작품을 통해서 인간과 인간, 그리고 그 외의 것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발생하기 전에 책임이 필요하다는 것들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Q5. 지금까지 해온 작업과 최근의 경향, 또는 이번 전시에서는 어떤 점에 집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초기에는 밥을 먹으면 몸이 만들어 내는 것들을 수집하고 원래 형태로 복원하는 식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작업들은 사람이 필요로 할 때와 필요로 하지 않을 때, 그 외부의 생산물과 내부의 생산물이 닮아있다는 점을 소재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후 재개발 관련된 문제를 뉴스를 통해서 접하면서 마을이 사라지는 것들이 지금까지 작업 소재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장을 리서치 하면서 버려진 집들이나 집기들을 보면 서 아주 어릴 적에는 꿈에 공간이라고 보여지는 곳들을 보면서 작업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2층 양옥집에 앞에 정원이 있고 조그만한 연못도 있는 집들이 많았는데 집들이 버려지는 이유가 왜 일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70-80년대 급격하게 사회가 발전하면서 서구의 모델들(미국의 중산층 주택)을 가지고 오고 싶었지만 비싼 재료를 대체하여 시멘트로 제작한 것들이 현재 재개발 지역들의 주택 형태입니다. 나무로 묘사해야 하는 기둥들이 시멘트로 제작하다보니 두께가 두꺼워지고 재력이나 시선을 끌기 위해 장식해야 한다는 점에서 과장된 조형물들을 만들어 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부분들이 복제품이기 때문에 사라진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명품 그릇이고 실제 고려청자가 아니기 때문에 집에 버려진 거죠. 복제품이기 때문에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깨지게 되면 마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이러한 부분들은 굉장히 안타까우면서 재미있고 흥미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버려진 것들을 기억에 담고 그러한 것들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 관객에게 제시하기 위해서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6. 앞으로의 작업 및 활동 계획, 그리고 어떤 작가가 되고 싶으시나요?
어떻게 기억되는 건 개인의 몫이라서 제가 단정할 수 없지만 저는 요즘 작업을 계속하면서 먹고 사는 문제를 최근에 크게 느끼면서 작업들이 정체되고 피로를 많이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나이 제한으로 지원할 수 없는 공모제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지원할 수 있는 공모전들이 많아져서 창작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생산하는 것들을 구현하는데 어려움 없이 진행하는 것들이 제일 바람이자 꿈입니다.
Q7. 그 외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고양시에 좋은 전시장, 좋은 작가님들이 많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양 시민들이 예술에 더 관심을 가지시고 관객으로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초기에는 밥을 먹으면 몸이 만들어 내는 것들을 수집하고 원래 형태로 복원하는 식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작업들은 사람이 필요로 할 때와 필요로 하지 않을 때, 그 외부의 생산물과 내부의 생산물이 닮아있다는 점을 소재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후 재개발 관련된 문제를 뉴스를 통해서 접하면서 마을이 사라지는 것들이 지금까지 작업 소재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장을 리서치 하면서 버려진 집들이나 집기들을 보면 서 아주 어릴 적에는 꿈에 공간이라고 보여지는 곳들을 보면서 작업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2층 양옥집에 앞에 정원이 있고 조그만한 연못도 있는 집들이 많았는데 집들이 버려지는 이유가 왜 일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70-80년대 급격하게 사회가 발전하면서 서구의 모델들(미국의 중산층 주택)을 가지고 오고 싶었지만 비싼 재료를 대체하여 시멘트로 제작한 것들이 현재 재개발 지역들의 주택 형태입니다. 나무로 묘사해야 하는 기둥들이 시멘트로 제작하다보니 두께가 두꺼워지고 재력이나 시선을 끌기 위해 장식해야 한다는 점에서 과장된 조형물들을 만들어 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부분들이 복제품이기 때문에 사라진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명품 그릇이고 실제 고려청자가 아니기 때문에 집에 버려진 거죠. 복제품이기 때문에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깨지게 되면 마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이러한 부분들은 굉장히 안타까우면서 재미있고 흥미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버려진 것들을 기억에 담고 그러한 것들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 관객에게 제시하기 위해서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6. 앞으로의 작업 및 활동 계획, 그리고 어떤 작가가 되고 싶으시나요?
어떻게 기억되는 건 개인의 몫이라서 제가 단정할 수 없지만 저는 요즘 작업을 계속하면서 먹고 사는 문제를 최근에 크게 느끼면서 작업들이 정체되고 피로를 많이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나이 제한으로 지원할 수 없는 공모제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지원할 수 있는 공모전들이 많아져서 창작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생산하는 것들을 구현하는데 어려움 없이 진행하는 것들이 제일 바람이자 꿈입니다.
Q7. 그 외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고양시에 좋은 전시장, 좋은 작가님들이 많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양 시민들이 예술에 더 관심을 가지시고 관객으로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재개발이라는 주제는 어느 때부터 인가 거대한 화두이자 손쉬운 도구가 되어가고 있다. 이전에는 유효했으나 현재에는 유효하지 않은 이 거대한 도구에 대해 도시에 사는 하나의 인격체로서 사유(思惟)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프로젝트 “바르게 사용하기” 는 그런 현재와 내일의 연속이라는 지속성에 관한 작업이다.
프로젝트 “바르게 사용하기” 는 그런 현재와 내일의 연속이라는 지속성에 관한 작업이다.
- 작가노트 중
2021.07.29. ~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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